굽은 등에 흐르는 눈물
오지 않는 야속한 님을
정류장에서
두어 시간 기다리다
터벅터벅
무거운 몸
지팡이에 의지해 돌아섭니다
삼복더위 타오르는 볕
염천 아래
염천 아래
가로수 매미는 무엇이 그리 서러워
무엇이 그리 서러워
저토록 세게도 우는 것입니까
지팡이 끝에 툭 채이는 검은 물체
여름날을 다 살아낸 죽은 매미 한 마리
그저 길섶으로 밀어두고 발길을 뗍니다
한참을 걸어오다 가슴을 치는 회한
한낱 미물일지라도 천만 미물일지라도
가만히 흙이나 덮어주고 올 것을
다시 돌아가려 멈춰서 보아도
다시 돌아가려 멈춰서 보아도
야속하게 굳어버린 몸은 말을 듣지 않아
굽은 등 위로 그저
뜨거운 눈물만 흘러내립니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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