"보이는 것을 넘어, 보이지 않는 삶의 맥락을 기록하다.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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굽은 등에 흐르는 눈물

노촌魯村 2026. 7. 30. 20:16

굽은 등에 흐르는 눈물

 

오지 않는 야속한 님을

정류장에서

두어 시간 기다리다

 

터벅터벅

무거운 몸

지팡이에 의지해 돌아섭니다

 

삼복더위 타오르는 볕

염천 아래

염천 아래

 

가로수 매미는 무엇이 그리 서러워

무엇이 그리 서러워

저토록 세게도 우는 것입니까

 

지팡이 끝에 툭 채이는 검은 물체

 

여름날을 다 살아낸 죽은 매미 한 마리

그저 길섶으로 밀어두고 발길을 뗍니다

 

한참을 걸어오다 가슴을 치는 회한

한낱 미물일지라도 천만 미물일지라도

가만히 흙이나 덮어주고 올 것을

 

다시 돌아가려 멈춰서 보아도

다시 돌아가려 멈춰서 보아도

야속하게 굳어버린 몸은 말을 듣지 않아

굽은 등 위로 그저

뜨거운 눈물만 흘러내립니다.